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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tomy of Lifestyles

[봄시즌 소비행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세상에도 봄이오나봄

by Roloy 2020. 3. 21.

오늘이 24절기 중 4번째, 춘분이다. COVID-19가 전세계에 퍼져나가며 사회, 경제적으로 온세상을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있다.

 

겨우내 그루터기가 품고있던 봄의 씨앗
올망졸망 봄까치꽃

 

 

 

와글와글 사랑초, 분홍청사랑초 (덩이괭이밥)
추위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지조있는 매화
봄이 왔다고 꽃잎 먼저 급히 나온걸 보니 진달래인가 보오
어쩌면 봄에 들려오는건 참새 소리가 아니라, 저 개나리의 재잘거림 일지도
저길로 들어가면 봄이련가. 봄의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 같은 목련

 

계절이 바뀌면 자연은 이에 맞춰 몸과 마음 가짐을 바꿔나간다.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해나갈 수 있는 동식물만이 지구 상에 살아남았을테다.

경영 컨설팅 서적들에서 많이 언급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늘 만난 나무와 꽃들은, 자손을 많이, 성공적으로 퍼뜨리기 위해 온도나 빛의 양을 감지해서 잎을 내고 꽃을 피운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광수용체가 있어서 빛을 받을 수 있는 낮의 길이를 인식할 수 있어서, 꽃눈을 피우기에 적당한 낮 길이를 인식하면 몇일 후에 꽃눈을 틔운다.

어찌보면 이른 봄에 만나게된 꽃들은, 다른 식물보다 꽃가루가 적거나 꿀이 적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를 피해 꽃가루를 멀리 퍼뜨리기 위해 먼저 고개를 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 인간의 몸도 유사한 매커니즘으로 계절의 변화를 인지하고 변화에 대응을 해나간다.

낮과 밤의 길이가 동일한 춘분을 지나면, 밤이 짧아지고 일조량이 변하고,기온이 올라가 사람 피부의 온도도 상승하게 된다. 이런 변화가 몸 안에 있는 생체 리듬을 교란시켜 춘곤증이라는 증상이 나타나듯, 우리 몸은 '생체 시계'를 통해 자연의 변화를 인식하고 생체 리듬을 재조정하게 된다. 

우리 몸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계절적인 특성이 나타날 것이고, 그에 따라 소비행태도 계절적인 특징을 보일 것이다. 

관련해서 신한카드사에서 2018년에 발표한 빅데이터 자료를 살펴보자.

 

* 출처: 신한카드

 

먼저 Semester-starting(새 학기 시작)과 관련해 3월은 학기 시작과 함께 사교육 지출이 가장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학원에 가장 많이 갈 것으로 생각되는 방학 시즌보다 3월의 학원업종 사용액이 연 사용액의 9% 초반대(15년 9.3%, 16년 9.1% 17년 9.2%)를 차지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16년에 비해 2017년 3월 학원업종에서 증가한 사용액을 100으로 봤을 때 20대, 30대는 증감이 거의 없는 반면 40대는 증가분의 약 37%, 50대는 약 61%를 차지해 학원업종 사용액 증가에 40대, 5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이는 초중고 자녀를 둔 40대가 학원업종 사용액의 큰 비중(2017년 3월 기준 65%)을 차지하긴 하지만,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자녀로 둔 50대의 사용액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상권은 3~5월이 가장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상권 1년 동안의 사용액 중 약 28%(15년 27.6%, 16년 27.5%, 17년 28.2%)가 이 기간 동안 사용됐다. 학기 시작과 함께 신입생 입학, 그리고 5월 대동제까지 이어지는 기간 동안 대학상권이 가장 활성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헬스, 뷰티업종의 3월 사용액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튼, 카페트, 조명, 가구, 주방기구 등으로 구성된 홈 퍼니싱 업종에서는 1, 2월에 비해 3월부터 본격적인 사용액 증가가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는 “주변 환경이 겨울철에 비해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때인 만큼 자신을 가꾸는 헬스, 뷰티업종과 주변을 가꾸는 홈 퍼니싱 업종의 사용액이 활성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충전, 기분 전환과 관련해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면서 3월 문화, 예술, 공연 소비가 2015년과 2016년 10.4%, 2017년 10.7%에 달하는 등 연 사용액의 10%를 넘어 연중 최고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 예술 등 업종의 2017년 3월 사용액 기준 연령대별 비중 분포를 분석했을 때 40대가 36.0%를 기록해 핵심 소비 연령대였으며, 겨울 대비 봄철 증가세(2017년 2월 사용액 대비 3월 사용액)는 20대 57%, 50대 52%, 40대 44%를 기록해 거의 전 연령대에서 겨울보다는 봄철에 문화 예술 관련 소비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과 관련된 면세점 사용액을 보면 여름 성수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봄철 사용액이 연중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봄은 겨울을 지나 생명이 활기를 띠듯이, 소비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시기이고, 봄철 소비 활성화를 위해 위에 언급한 업종과 고객군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그러나 2020년 봄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그동안 나타났던 봄의 계절적인 소비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러들고 사회, 경제에도 봄이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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