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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tomy of Lifestyles

[고객분석] 고령사회, 초고령사회 그리고 치매

by Roloy 2020. 4. 7.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에 대해 살펴보면서, 인구 구조 이슈인 고령화와 그에 따른 경제적, 보건 및 의료 측면의 이슈들이 연계되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고령화 이슈와 치매 관련 사항을 살펴보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처럼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기에, 그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고, 인구 구조의 변화와 비중이 늘어나는 노인 인구와 관련되어 건강적인 사항에 대해 미리 파악하여, 해당 인구를 고객으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려해보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UN은 인구 구분 기준을 바탕으로 고령화사회·고령사회·초고령사회를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하였다. UN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해당 국가를 고령화사회로 분류한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다시 20% 이상까지 올라가면 해당 국가를 후기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UN에서 제시하는 이러한 기준을 준용하여 자국의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UN의 분류기준을 표준으로 쓰는 이유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주변국가와의 비교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노동법 등에서 UN의 분류 기준을 이용하고 있다.

고령인구 비중의 증가

 

UN이 이처럼 고령화를 진단하는 세부 분류기준까지 제시하며,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령화 문제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라는 의미이다. 전 지구적 고령화추세는 의료기술 발달로 인해 기대수명이 연장된 반면 출산율은 둔화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의 경우 1960년 54.1세였지만 2007년에는 79.6세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출산율은 급격히 떨어져, 1950년과 1965년 베이비붐 시기의 출산율은 5.7명이었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약 1.2명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고령화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일본·독일·이탈리아가 노인인구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다른 국가에도 이어져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사회에 돌입한 국가가 무려 34개국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무디스의 보고서는 이러한 전 지구적인 초고령화 추세가 결국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세계경제를 둔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처럼 많은 국가들이 고령화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곳은 우리나라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보고서 역시 “한국은 그 동안 가장 젊은 나라였지만, 향후 50년 이내 가장 늙은 나라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전망하였다. UN 보고서 역시 우리나라가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이후 불과 26년 만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일본보다 10년 빨리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추세라고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고령화는 우리 경제의 실질성장률을 저해하는 가장 큰 주범이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 정점을 찍고 이후부터는 급격히 줄어든다. 2060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49.7%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실질성장률을 급격히 떨어뜨려, 현재 3.6% 수준인 실질성장률이 2060년에는 0.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재정 측면에서도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년부양비는 2014년 26.5%에서 2040년에는 57.2%로 늘어나며, 고령화로 인한 연금과 복지분야의 지출 증가는 국가재정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13년에 37.0%에서 2030년 58.0%, 2060년 168.9%로 증가할 전망이다.

보건 및 의료 측면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 요인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치매증가율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생물공학회에 따르면, 노인인구는 2013년 613만 명에서 2024년 984만 명 수준으로 60% 가까이 증가한다. 하지만 치매환자는 같은 기간 57만 명에서 101만 명으로 무려 77% 가까이 증가한다. 이러한 수치는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 노인 7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결론에 이른다.

* 출처: 중앙치매센터

위 그래프에서 연도 바로 위의 숫자가 백만명 단위의 65세 이상 치매환자수를 나타낸다. 2018년 약 75만명 수준에서 2020년에는 84만명으로 증가하고 2024년에는 98.4만명(한국생물공학회 추정), 중앙치매센터 추정으로는 약 100만명 수준으로 증가한다. 2019년 기준, 노인인구가 약 771.8만명이니, 치매환자 비율은 10.2%에 이르는 상황이다. (치매유병률)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 진료비 증가도 사회, 경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2018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9%이지만, 그들이 부담하는 진료비는 전체 인구 대비 40.8%를 차지한다. 1인당 연간 진료비 수준도 전체 인구 평균이 152만원일 때, 65세 이상 인구의 경우 1인당 연간 454.4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 출처: 중앙치매센터

치매의 경우는 어떠한가? 치매에 대한 연간 총진료비는 2조 5,613억원이다. 치매상병자 76만명으로 나눠보면, 1인당 치매로 인해 336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 기능이 약화되는 65세 이상 그룹에게는 치매 이외 다른 의료비 지출 부담까지 가중될테니, 개인과 사회 전체적으로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는 80-90가지가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원인 질환은 ‘알쯔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그리고 ‘루이체 치매’다.

출처: 중앙치매센터. 2018년 기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가 7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알츠하이머병은 8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사망원인 5위에 들어가는 주요 요인이다.

* 출처: 통계청

최근에는 치매 원인 단백질의 섬유화 정도를 측정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섬유화 진행 단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치매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세포막에서 잘려 나와 세포 밖에 쌓여 독성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다. 치매 진단을 위해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법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을 이용해 해당 단백질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확인하는데,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만 확인 가능했다. 

* 출처: 중앙치매센터

60세 이상의 경우 '경도'의 비중이 41.4%나 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제대로 측정이 안 되는 한계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환자의 뇌에서 서로 뭉쳐 섬유화한 베타-아밀로이드 분자가 배출된다는 점에 착안, 분광법을 이용하여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실행했다. 테라헤르츠 빛 (적외선보다 파장이 길어 X선처럼 물체 내부를 높은 해상도로 식별할 수 있는 빛) 분광 기법을 이용하여 베타-아밀로이드 단량체와 섬유화한 중합체의 전하 분포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단백질 섬유화를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치매 지수를 개발한 것으로 향후 치매 조기 진단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치매 치료는 아직 없지만, 조기에 진단하여 대비를 할 수 있게 하거나, 그 진행 속도를 늦추고자 하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의료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니, 조금씩이라도 치매의 고통을 완화해나가는 길이 열리길 기대해본다.


고령화, 노인 인구 사이에서 비중 높게 나타나는 치매 증상에 대비하여, 향후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실버계층을 위한 개호서비스 및 개호식, 이를 제품화한 식품들, 뇌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등 노인 인구 증가에 대비하여 잠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불총족 욕구를 해소시켜줄 아이템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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