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시즌 7, 완결편이 방영될 예정인 The 100, 원헌드레드라는 미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넷플릭스에서 시즌 5까지 소개되고, 왓챠에서는 시즌 6까지 볼 수 있다. 아직 시즌1 에피소드 1에 시도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스포일러를 최소화하여, 드라마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의 방송사 The CW에서 기획한 드라마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시즌 6, 84편의 에피소드가 릴리즈되었다. 2020년 5월 20일경 CW에서 시즌 7, 16부작의 에피소드를 완결편으로 하여, 총 100편이 완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The 100이 시작하기 100년 전 이야기를 담은 스핀오프 버젼도 시즌 7 기간 내 공개 예정이라고 하니, 원헌드레드 시리즈 취향인 시청자들에게는 잠못 이루는 기간이 되지 않을까. CW 사이트에서 무료 스트리밍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에서만 볼 수 있으므로 VPN을 통해 '미국'을 설정하여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https://www.cwtv.com/shows/the-100/)
미드 원헌드레드는 카스 모건 Kass Morgan의 동명 소설(2013)을 원작으로 하고있다.
미드로 제작하면서 극본과 연출은 제이슨 로텐버그 Jason Rothenberg가 맡았다.
원작자와 각본을 맡은 사람들을 찾아본 이유는, 원헌드레드에 담긴 인간군상의 가치관과 심리, 이야기의 세계관이 누구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인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원헌드레드가 설정한 세계관
어떻게 보면 원헌드레드의 세계관은 지구를 넘어 우주로까지 펼쳐지기에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즌별 전개되는 이야기의 배경들은 작은 집단으로 한정시켜 그 안에서 다양하게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사건을 담았다. 시즌 1에서는 하늘인 즉, Sky people이 거주한 우주정거장, 아크 (Ark station)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들 중 청소년 범죄자 100명이 지구로 내려온다. 약 100년 전 핵전쟁으로 전세계가 멸망하며 우주정거장으로 피신한 사람들. 지구가 정화될 수 있는 기간을 우주 궤도에서 지낼 수 있도록 아크는 200년을 견디도록 설계되었지만, 97년이 지난 시점에 공기정화시스템 고장이 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아크 스테이션 사회, 100명의 청년들이 지구로 강하하여 만든 사회, 지구상에 생존해있던 지상인들의 사회, 그리고 지구상에 생존해있던 또 다른 지상인인 웨더산 사람들의 사회. 원헌드레드에 나타나는 이야기는 각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 구조이며, 사회와 사회가 충돌하는 갈등 구조를 나타낸다.
한편으로는 웨더산인들에게 산은 '집'이자 이들을 가둔 '감옥'이며, 하늘인에게 '우주'는 집이기도 하지만 이들은 우주의 '포로'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다채로운 심리묘사
하지만, 그들의 출신이 하늘인 Sky people/sky crew이든, 지상인 Grounders이든, 웨더산 사람들 Mountain men이든지, 모두 동일한 '인간'이기에 전편에는 공통적으로 흐르는 인간본성에 대한 요소와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가 존재하며, 이 가치 추구가 어떻게 보면 원헌드레드의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다. 파리대왕에서처럼 사악한 인간본성을 표현하는 수준에 머물지않고, 본성과 가치추구, 이익추구는 에피소드마다 선악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는다. 100년간 떨어져지내며, 생존을 위해 각 사회마다 갖춰온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다르기에, 동일한 현상을 맞이 했을 때, 이해관계, 우선순위, 합목적성에 대한 판단이 상이하기에 사건의 전개가 어디로 가게될지 알 수 없는, 서스펜스의 요인이 되어준다.
가치 판단의 기준과 리더
가치판단의 기준은 종족마다, 개인마다 다르고, 각 종족 및 사회의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 그룹별 기준을 잡아주는 존재는 리더다. 우주 정거장 조직이 가장 선진화된 민주주의 시스템을 나타내보인다. 아크는 선출에 의한 위원들이 위원회를 구성하며 그 중 최고권력자로 '수상'을 선출한다. 웨더산에는 월러스Wallace 가문이 100년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100명의 지상 강하자 집단에서는 출신 배경과 개인의 역량이 요인이 되고, 구성원들의 신임을 얻기위해 권력을 가지려는 자들이 지력과 무력의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나간다. 지상인들의 리더는 영적인 지도자의 피가 흐르는 후보생들 중 선출되는 방식이다.
의회 민주주의 시스템이든 1인 독재 하에 있든지 사회의 '질서', '생존'을 위한 리더의 의사결정은 소수의 희생을 불러오기도 하고, 이 소수가 반대파를 규합하여 쿠데타, 반란을 일으키거나 의견 대립을 보이며 권력 투쟁을 일으킨다. 목표는 같더라도 그 도달 방식이 다르다면, 이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처리하고자 권력을 놓고 경쟁한다. 원헌드레드의 첫번째 사건도 리더십의 암투에서 시작된다.
원헌드레드에서는 어떤 리더도 완벽하지 못하다. 이성적인 리더는 다수를 위해 소수를 죽여야 한다는 매정한 결단을 내리기도 하고, 어제는 이성적인 판단을 했다가도 오늘은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인간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에서는 이성적이고 현명했던 수상 텔로니우스도 지상으로 온 이후에는 비이성적이며 이상주의자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등, 중심 인물들(리더)이 상황에 따라 갈팡질팡하며 판단 기준을 불명확하게 가져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인드라 Indra : I know what bothers you. They knew about the missile. 무엇이 널 열받게 하는지 안다. 그들이 미사일에 대해 알고있었지.
옥타비아 Octavia : How could you not hate them? Indra, they almost killed you. 인드라, 어떻게 그들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죠? 당신을 거의 죽일뻔 했어요.
인드라 Indra : They didn't do anything. The enemy did. Lexa's a great commander because she's ruthless. That's how we'll win this battle. 그들이 그런게 아니다. 적이 한 짓이다. 렉사는 무자비하기에 훌륭한 사령관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옥타비아 Octavia : That's wrong. 그건 잘못됐어요!
인드라 Indra : That's war. 그게 바로 전쟁이다!
머피 John Murphy : Are you kidding me? This is it? This is what we crossed a desert to find? 장난해? 이게 뭐지? 우리가 이거 찾자고 사막을 건너온거야?
텔로니우스 Thelonius Jaha : It can't be. 이럴리 없어.
머피 Murphy : Guess what. Your enlightened society, it's not a city. It's nothing. 당신이 찾던 개화된 사회는 도시가 아닌가봐요 . 아무것도 아니네.
텔로니우스 Thelonius : I flew down from space. I defied death. It was all for the reason. It has to be. 나는 우주로부터 왔어. 죽음도 이겨냈지. 거기엔 이유가 있을거야. 있어야해.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전달하는 메시지는?
리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원헌드레드의 이야기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사회에 속하든, 목적을 위해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가,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당해도 사회 전체적으로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 조직의 이익을 위해 타조직의 손해는 상관없는 일인가? 당신이 리더라면 권력을 이용해서 가족들의 안전을 먼저 확보할 것이냐, 당신의 사회 구성원들을 먼저 챙길 것인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
정의라는 가치에 기준이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와 같이 용기, 사랑, 믿음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판단의 기준은 유동적이다. 지상인에게 용기란 하늘인의 죽음일 수 있고, 하늘인에게 믿음은 지상인에게 배신이 되기도 한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여성이어서 그런 것일까? 여성의 적극적인 역할을 선보이고 있어서 작가나 감독이 누구인지 궁금했던 부분도 있었다. 사회의 의사결정 중심에 선 여성 리더들, 옥타비아가 남성과 육체적인 결투까지 펼치며 나타내는 적극적인 남녀 평등주의, 레이븐과 클라크가 보여주는 성욕의 주도적인 표출, 렉사나 클라크를 통해 보여주는 동성애. 아마 201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사회에서도 아직은 정도가 부족한 여성의 지위나 자기표현에 대한 작가의 제시가 담긴 것으로 생각해본다. 이에 대한 독자나 시청자들의 공감도 그들의 관심사일 것이라 추측해본다.
제발 좀 안정적으로 가자!
가까운 미래에 지구의 웨더산 주변에서부터 시작되는 SF 드라마 원헌드레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복잡한 갈등 구조와 일관되지 못한 인간의 선택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소개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고려할 수 있는 관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더 나은 제안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원헌드레드에 대한 줄거리나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는 나무위키에 누군가가 자세히 정리해놓았으니 시간날때 참조하면 드라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출퇴근 길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하여 시즌 1부터 후방주의하며 정주행해보길 추천해본다.
'Anatomy of Good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장 분석] 콤부차 Kombucha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0.08.06 |
---|---|
[브랜드 소개] 지금까지 이런 돼지 목살은 없었다. "제주도그릴 특상" 은평구 역촌역 맛집 (4) | 2020.06.25 |
[브랜드 소개] BTS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 - Diamond model을 바탕으로 (0) | 2020.03.26 |
[상품 리뷰] 사기 상품에서 배우는 마케팅 교훈 - 링크드인 Linkedin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들 (2) | 2020.03.23 |
[마케팅전략] 코로나19 마스크 고리 - 맥심 커피믹스 대용량 STP 전략 (1) | 2020.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