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 19 사태로 재택근무다 자가격리다, 외출 자제 등 집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을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평소보다 더 많이 읽을 것인가?
Share of time 싸움이다.
하루 24시간은 정해져 있고, 그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책을 더 많이 읽을 수도 있고, 유튜브를 더 많이 들여다보거나 게임에 더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에게는 경쟁자가 여전히 많다. OTT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고, 게임들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요즘 시기에 시간은 드라마/영화, 게임, 유튜브 등으로 투자되고 있을지 모른다.
어떻게 하면 저자와의 만남을 설레게 만들까?
내 마음도 독서에 대해 동기부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여기 조직 구성원들을 모험가로 만드는 방안을 이야기하는 책이 있어 소개해본다. 제목부터가 관심 갖게 만들지 않는가!
Alive at Work
그 회사는 직원을 설레게 한다.
평소 조직 문화, 팀원 관리에 관심이 많았던 관리자 이상급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루하루 억지로 업무를 하며 로또 복권 당첨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에게는 이 책이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주요 타겟은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내용이라고 본다.
자신의 회사는 고객을 만족시킴으로써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업으로 삼을 것이다. 그것이 회사라는 '유기체'의 존재의 이유다. 1인 기업이라면 경영자이자 직원인 사업자가 전략적으로 일해서 이익을 창출하면 되지만, 몸집이 불어나기 시작하는 '회사' 조직은 여러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역할 분담을 하게 된다. 이때, 경영자 입장에서는 각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주길 바랄 것이다. 그래야 맡은 업무의 성과가 좋을 테니까. 만약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져 대충 처리하는 상황이라면, 직원 개인은 물론 회사 전체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맡은 일은 성실히 하는 것 같지만, 열심히 하려는 동기도 없고, 분명히 나름의 검증시스템을 통해 고용한 '인재'인데, 목적의식도 사라져보이고 시키는 일만 꾸역꾸역 해내는 사람이 되어있는가?
많은 조직들이 직원들의 두뇌에서 '탐색 시스템'을 억누르고 있다고 한다. 세계를 탐험하고 환경을 학습하고 주변에서 의미를 추출하는 자연스러운 충동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탐색 시스템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때 동기부여 및 즐거움과 연결된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더 많이 탐험하고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혁명 시대의 관리 방법이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특정 역할을 넘어서서 실험하고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며 작업을 개선해나가기 어려운 근무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관리자들도 알고는 있지만, 성과 측정, 인센티브와 처벌 규정, 승진 방식 등이 표준화되어 왔고 깊이 뿌리 박힌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라 해도 경영진들이 변화를 가져오기 힘든 구조다. 결국 기업들은 직원들의 '탐색 시스템'을 비활성화하고 공포 시스템을 활성화하게 된다. 조심스러워지고 불안해하며 경계심을 갖는 상황 속에서는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을 언급하면서 '파괴적 혁신'을 이뤄온 기업에 대해 다뤄보았다. 빠르게 변화하고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 속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기업은 더욱더 혁신하는 직원들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꿰뚫어 보는 직원, 리더보다 기술을 더 잘 활용하여 업무에 녹여내는 직원, 창의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적응하고 성장하는 직원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이를 위해 직원들의 '탐색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의 탐색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기업 구조를 완전히 혁신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리더의 '쿡 찌르기' 개입만으로도 직원들의 탐색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실험하고 목적의식을 갖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탐색 시스템이 무엇이고, 왜 기업들이 탐색 시스템이 아닌 공포 시스템을 발동하고 있는지, 탐색 시스템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은 무엇이고 그 요소들, 자기표현, 실험, 목적의식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직원의 탐색 시스템 활성화는 직원들의 열정과 동기부여, 혁신적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서 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경영자 본인의 업무의 가치, 본인의 탐색 시스템도 활성화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역할에 대해 열정을 갖게 되면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넘쳐나고,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어 조직 전체의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리더십 관련 책이고, 주요 타겟은 경영진이라고 했지만, 아직 조직을 사랑하고 있고, 몸 안의 탐색 시스템이 아직 작동하고 있고, 점점 관료화되어가는 우리 회사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직원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경영진도 알고 있지만, 최선이 아님을 알면서도 관성처럼 공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를 위해, 조직을 위해서다. 내가 신바람 나서 직장 생활을 하면, 회사 또한 좋은 성과로 즐거워할 것이다. 내가 신바람 나서 업무 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공부해보자. 앉아서 무기력감에 당하지 말고, 제안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조직이 변화해나가도록 리드해보는 것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라고 본다.
리더는, 직원들이 목적의식을 갖도록, 그 일을 '왜'하는지를 알게함으로써, 스스로에게 행동의 이유를 알고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했던 "살 이유가 있는 사람은 그 무엇이든 견뎌낼 수 있다." (p.206) 행동의 이유를 알고 믿을 수 있다면 문제 직면시 이를 인내하고 맞설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직원의 탐색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방법과 그 의미는 설득력 있고, 창의적인 조직으로의 혁신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본다.
그러나 리더가 이러한 마인드를 갖추었다고 모든 직원들과 자주 접촉하여 '탐색 시스템' 가동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에는 '기본'을 건드려주는 것이 있을 것이라 본다. 기본을 뒤집는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Brand Foundations의 요소를 건드려주는 것이다.
경영자 중에 브랜드에 대해 이해가 있다면, 회사 자체에 대한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할 것이다. 각자 처한 상황과 역량에 알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직원을 설레게 할 조직문화의 요소를 회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넣고, 우리 회사의 '업의 정의'는 무엇인지를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구성원들이 목적지향의 활동에 대해 인식하며 생활하도록 만들고, 경영자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를 기업 브랜드 가치와 '미션 Mission'에 포함시켜 전사가 그 가치를 공통으로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저자 : 다니엘 M. 케이블 Daniel M. Cable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조직행동학 교수이다. 연구와 교육 관심사는 직원들의 업무 참여, 변화, 조직문화, 리더십, 브랜드와 직원 행동의 연결 등이다. Academy of Management의 'Best Article in Organizational Behavior' (조직행동학 최고논문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영학자 25인, 주목받는 경영사상가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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