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마케팅에 대한 일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롤로이가 담당하는 계정을 더 활성화시키고, 브랜딩에 일조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브랜드 전략 이론 공부와 함께 케이스 스터디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시리즈로 여러 브랜드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롤로이는 물론 이 주제에 관심을 갖고있는 마케터나 유지보수 업체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다른 관점의 생각이 있다면, 얼마든지 의견을 개진해주길 바란다.
① 태극당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가장 오래된 빵집을 표방한다. 70년의 전통을 유지하며 '변한다는 건 좋은 일이고 변하지 않는다는 건 맛있는 일입니다"라고 말한다. 평균 근속연수 40년의 제빵 장인들이 사람의 온도로 구운 빵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에게 빵은 곧 꿈이었고 이상이었다.
태극당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버벌verbal과 비쥬얼visual 아이덴티티 identity가 조화롭고 어우러지며 일관되게 흐른다. 전통과 현대의 접목도 이 조화로움 안에 포함된다. 전체적인 기획을 누가했을까? 작가 수준의 카피라이터와 솜씨 좋은 디자이너가 붙었나보다. 전통적인 기업은 브랜딩에 예산 투자를 안 하거나, 신생 기업은 브랜딩에 집중하며 깊이가 떨어지는데, 태극당의 홈페이지만 봐도 이들의 디자인 실력을 느낄 수 있다.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은 태극당 브랜드팀, 생각공장(http://www.athinkfactory.com/)에서 했단다. 예상컨데, 어느 브랜드 컨설팅 업체에 맡겼다기 보다는 태극당 창업자의 손자인 신경철 전무이사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30대의 나이, 인터뷰 기사의 내용을 본다면, 브랜드 관리에 대한 마인드가 정립되어있다고 생각된다. 살짝 검색해봤을때, 스콜레라는 플랫폼을 통해 집단지성으로 태극당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도 진행한 것을 보면, 이슈잉 효과까지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는 '태극당소개/생산제품/태극당데일리/PRESS'의 구성으로 이루어졌고, 연혁과 비젼, 제품, 브랜드 가이드라인 등을 정리해놓았다. 카드 뉴스 형식으로 기사화된 내용과 홈페이지 방문객에게 전하는 콘텐츠들이 반듯한 정사각형 카드 속에 정리해놓았다.
디자인의 Look&Feel은 '레트로'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을 지키며 현대와 접목시킨 느낌이다. 과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들이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콘텐츠의 업로드 빈도는 월 1회 정도로 보이는데, 홈페이지가 브랜드와 고객의 접점, Point of Contact의 핵심으로 보고있지는 않는듯하다. 보다 빈도 수가 높은 곳이 인스타그램으로 주 2회 정도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태극당의 인스타그램은?
홈페이지와 마찮가지로 인스타그램의 Target audience는 20~30대 남녀로 추정된다. 태극당이 이들 청중들에게 무슨 목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을까?
어느 기업이나 마찮가지로, 태극당의 사업 목표는 매출액 +O% 증대일 것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장 방문이나 배달 주문이 증가해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마케팅 목표는, 수많은 카페와 베이커리, 배를 채울 수 있는 스내킹 시장 내에서 고려하는 브랜드가 되어줘야 한다.
마케팅 목표는, 전략적 타겟 고객인 20~30대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일이 아닐까?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Challenges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태극당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콘텐츠와 그 톤앤매너를 통해 무엇을 해결하고자 했을지 예상해보자.
태극당 로고가 새겨진 회색 후드티도 판매하고, 시즈널 이슈와 어울리는 메뉴, 신메뉴도 소개한다. 태극당은 2015년 침체되었던 사업을 부흥시키고자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구식',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여 '전통적인', '친근한', '언제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태극당을 이용해봤던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은 유지할 수 있도록 이질적이지 않게 변화를 모색하고, 미래의 고객이 되어줄 20~30대 그룹에게 전통을 유지한 세련된 현대미로 다가가고 있다.
주 2회 정도의 빈도로 콘텐츠는 열심히 올리고 있다. 지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Engagement는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좋아요' 숫자에 만족해서는 효과적인 브랜딩이, 고객과의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평균 80~90개의 좋아요 숫자. 많은 경우에는 165개도 보인다. 그러나 댓글의 숫자는 3~5개 수준이다. 인스타그램 담당자의 답글도 많지 않다.
2015년 8월부터 시작한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동인데, 여전히 1만명의 팔로워 수준에 머물고있고, 댓글이 활발하게 달리지 않는다면, 브랜드 오너가 기획한 고객과의 감성적인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본다.
브랜딩은 비쥬얼 너머에 영혼까지 디자인해야
좋은 SNS마케팅 케이스로서 선택하면서, 감히 태극당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활동에 영혼이 덜 들어갔다는 점이 아쉽다! 영혼을 싣기 위해서는 비쥬얼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기반에 놓여야할 Brand Foundations를 재확인해야한다. 기사에서는 브랜드 컨셉, 브랜드 휠 언급이 있어서 Brand Foundations를 내재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단순히 제품 이미지와 시즈널 이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OOO 데이)를 연결하는 수준이라면, 일방적이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팔로워들은 '좋아요'를 누르면서, '응', '알았어'라고 생각하며 스크롤해버릴 수 있다.
브랜드 의인화
영혼을 불어넣고, 청중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려면, 브랜드가 사람이 되어주면 효과적이다. 태극당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비젼과 가치를 추구하고, 옷을 입는 스타일은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느껴지는 Look & Feel을 추구할 것이다. 말투는 어떤가? 어떤 대화 주제를 좋아하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
인스타지기가 올리는 글에서는 왠지 20대 젊은 남성의 정돈된 말투가 느껴지는데, 아르바이트생 느낌도 난다. 태극당은 내 가게가 아니다. 사장님이 시켜서 신개발 메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찍어본 것과 같다. 미안해, 젊은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브랜드 개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잘 활용한다면, 수많은 이들의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투입한 브랜드 리뉴얼, 브랜드 재활성화가 더욱 효과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늘은 SNS 마케팅에 대해 집중을 했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브랜딩에 힘쓰고 있는 태극당을 직접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너의 브랜드 관리 마인드가 과연 직원들 행동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오프라인 매장, 즉 '공간'을 갖고있는 빵집에서 가장 중요시 해야할 요소, 인테리어 디자인은 어떻게 표현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핵심적인 제과류의 품질도 살펴보고, 공간 인테리어를 통해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표현되는 비쥬얼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연결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라고 하지만, 태극당 팬이 되어 장충동을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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